내 사랑, 서울

남산 실개천산책로 탐방(3)

시조시인 2010. 11. 7. 11:54

 

 

                남산 길을 걸으며

 

 

                                              김 재 황

 

 

       물소리가 열고 있는 11월 초순 실개천 길

       빈 바랑 달랑 지고 휘적휘적 걷노라니

       사르르  단풍 그림자 내 마음을 풀고 간다.

 

       참나무도 어울려서 노릇노릇 물드는데

       봉우리에 눈 가리고 높이 솟은 서울 타워

       푸르르 산새 한 마리 내 가슴에 날아든다.

      

  

 아, 아름답다, 저 단풍!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질세라 그 빛깔을 자랑한다.

 

 어라, 여기 시초도 있네!

 

 젊은 남녀가 걸어가는 모습! 그 가슴에 사랑의 꽃이 만발하리라!

 

 세덤이라니, 내년 봄에 다시 와서 살펴보아야 하겠다.

 

 길이 아주 푹신푹신하다. 걷는 감촉이 아주 좋다.

 

 

저 멀리 서울 타워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그렇다, 낯 가리고 솟아 있다.

 

 

그 꽃이 아름답다. 수선화 종류인가?

 

점입가경이라고 하였던가? 길을 걸을수록 단풍 길이 이름답게 펼쳐진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이 풍경을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나무 들이 정에 못 이겨, 온갖 만물을 손짓해 부르고 있는 듯싶다. 

 

 옆의 샛길이 나를 유혹한다. 이리 내려와 보라고----.

 

 꽃들마저도 단풍에 그 아름다움을 잃는다.

 

 비둘기 내 앞으로 다가온다.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는고?

 

작은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고 있다. 이 물소리가 나를 인도했다.

 

 등과 어울려서 한껏 단풍이 정취를 나타낸다.

 

여기서 만나는 시 한 편, 파초우! 내 가슴이 마냥 출렁거린다.

 

 아름다운 이 길을 사람들은 그냥 두지 않는다. 무슨 현수막이 저리 많이 내걸렸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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