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방

전국여행 시조집 '양구에서 서귀포까지'-제주인뉴스 소개

시조시인 2011. 4. 10. 00:14

김재황시인의 시집 <양구에서 서귀포까지>
- 시인의 국토사랑이 담긴 “전국여행시조집'
양금희 기자, 2011-04-09 오후 11:20:47  
 
일제 말기인 1940년대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거의 비슷한 삶을 살았을 터이지만, 김재황 시인의 삶은 그리 평탄하였다고 말할 수 없다. 저 먼 만주 땅에서 1942년에 태어났으며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되어서 6.25전쟁을 만났다. 그래서 피난을 다니며 제주시, 서귀포, 부산, 장승포, 마산, 양산, 서울(창신동과 종암동) 등 다닌 초등학교가 자그마치 8군데나 디었다. 그리고 군대에 입대하여 논산에서 훈련을 받았고, 대구 근처인 영천에서 특과학교를 나왔다. 그리고 첫 직장은 포천과 의정부에서 근무하였고, 전직을 한 후에는 대구와 언양 등을 전전하였다. 그리고 제주도 서귀포로 내려가서 농장을 일구기도 했다.

김재황 시인의 삶은 바람에 떠다니는 ‘부초’ 같은 삶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42년생 말띠’라 역마살(驛馬煞)이 끼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김재황 시인은 한시도 집에 붙어 있을 날이 없이 늘 외지로 떠돌았다. 부모님과 함께 산 기간도 겨우 고등학교와 대학 때의 몇 년 간이 전부였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니 말하자면,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러 곳을 돌아다닌 게 아니라, 여러 곳을 돌아다녔기 때문에 더욱 뜨겁게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시인으로 중국에서 첫 손가락을 꼽는 이태백이 중국 전국토를 돌아다니며 많은 시를 창작하였듯이 김재황 시인은 우리나라의 방랑시인 김삿갓은 못지않게 구름 따라 발길 닿는 대로 이 땅을 돌아다니며 여러 편의 작품을 남겼다. 문인이 된 후에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에서 열심히 국토 사랑의 작품을 쓰던 김재황 시인은 칠순이 되는 바로 오늘까지 모아 놓은 ‘국토 사랑 작품’이 143편을 모아 이번에 출판하였다.

특히 김재황 시인이 이번에 펴낸 작품집은 우리나라의 민족시인 ‘시조’로 되어 있다. 어느 나라든지, 그 나라의 민족시는 그 나라의 자존심을 나타낸다. 그러니 이 나라 땅의 노래를 민족시인 ‘시조’로 짓는다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크다 할 것이다.
 
김재황시인은 ‘금수강산’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며 산이며 강이며 바다며, 그리고 선조들의 숨결이 묻어 있는 문화재며, 그 모든 것이 항상 그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것들을 만나러 열심히 찾아다녔다고 한다. 김재황시인이 그들과 마음으로 대화를 나무며 그들을 가슴에 껴안으려고 한모든 노력이 이 작품집에 녹아 들어있다.

칠순의 나이에 국토사랑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우리나라 여행에 대한 작품을 모아 시조집 한 권을 펴내며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김재황시인의 작품집이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인뉴스 양금희기자>
(세계로 열린 인터넷신문 제주인뉴스)
<저작권자 ⓒ jejuinnews.com( www.jejuinnews.com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