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시어록

비록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시조시인 2012. 3. 11. 10:23

비록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결코 나는 보내드리지 아니하였다. 부모님은 내 가슴에 늘 살아 계신다.- 녹시

 

 

옛말을 굳이 떠올리지 않는다고 해도 보모님이 없이 내가 어떻게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겠는가. 그 고마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설령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일이 더 좋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나와의 맺어진 특별한 인연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또, 어찌 생각하면 나와 부모는 한몸이다. 내가 이렇게 살아 있으니 부모 또한 살아 있는 게 아닐까.

나는 형제들이 많다. 부모님은 그 많은 자식들을 기르시기 참으로 힘드셨을 게 분명하다. 그러다가 보니, 나에게 섭섭하게 하신 일들도 많으셨을 성싶다. 그렇다고 내가 부모를 잠시라도 잊을 수는 없는 일. 나도 가끔 잘못을 저지르지만 그때마다 스스로 그 잘못을 용서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그저 부모님의 좋았던 모습만을 가슴에 담기로 한다. 그렇다. 부모님은 내 가슴에 좋은 모습만으로 살아 계신다. 다른 곳에서 찾지 않는다.  항상 함께 계시니 무얼 슬퍼할 게 있겠는가. 그로써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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