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는 주먹으로 살고 선비는 가슴으로 산다- 녹시
얼마 전에 '범죄와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문득 떠오르는 게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1950년대 말), 그 혼란한 시기에 주먹들이 독버섯처럼 곳곳에 퍼지게 되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지역구 깡패들이 지방마다 터를 잡고 있었다. 그러니 낯선 곳에 잘못 발을 들여놓았다간 아무런 이유없이 매를 맞기 일쑤였다. 그런데 그 깡패라는 게 싸움만 잘하면 된다. 그들의 목적은 단지 '폼 나게 사는 것'뿐이다. 힘을 잃으면 곧 짓밟힘을 당한다.
그러나 선비는 가슴으로 산다. 그 가슴 속에는 어짊(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하니 '옳음'(義)을 따라 행동할 수밖에 없다. 즉, 선비는 이 세상의 모든 일에 측은한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부끄럽지 않게 행동한다. 선비에겐, 이 세상에 이 인의(仁義)보다 더 중한 게 없다. 그래서 그 인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마음을 얻기 전에는 그 누구도 선비를 부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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