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나보다 적고 문단의 후배라고 해도 내가 배울 점이 있다면 나에게는 그 모두가 선생님이다.-녹시
선생님이 따로 있는가. 내가 배울 점이 있다면 그 모두가 나에게는 선생님이다. '선생님'이라는 말은, 최상의 예의이기도 하려니와,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문단에서는 이 말의 사용에 아주 옹색한 사람이 있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단지 나보다 문단에 먼저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선생님'이라는 말의 사용을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시인님'이라고 써서 책을 보낸다. 이게 무슨 호칭인가? '시인'이면 시인이지, '시인님'이라니! 나는 아무리 나보다 나이가 적고 문단의 후배일지라도 그 작품과 인품이 좋으면 모두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물론,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무조건 '선생님'이다. 문단의 선배보다도 인생의 선배를 더 존중한다.
맹자는 말했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존중하는 것을 ‘귀한 이를 귀하게 여긴다.’라고 하며,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존경하는 것을 ‘어진 이를 우러러 높인다.’라고 한다. 그러니, 귀한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과 어진 이를 높이는 것은 그 뜻이 마찬가지이다.”[(孟子曰 ‘用下敬上 謂之貴貴. 用上敬下 謂之尊賢. 貴貴尊賢 其義一也(맹자왈 ‘용하경상 위지귀귀 용상경하 위지존현. 귀귀존현 기의일야’)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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