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분수대 앞에서 만나기로 함. 2014년 6월 17일
동행인 5명 중 3명이 기다리는 중
서울대공원 녹색동행
김 재 황
눈뜨자 밥을 먹고 일찌감치 나섰는데
너무 빨리 도착하여 공원 안이 한산하다,
중용을 꺼내 읽으니 그야말로 신선이-.
책에서 눈을 떼니 만날 시간 되었구나
배낭 메고 이리저리 분수 가를 서성인다,
저쪽에 낯익은 사람 걸어오는 중인 듯.
기다림이 아름답게 셋이 나란히 앉았고
그게 멋진 순간이고 모두 귀한 인연이라
일행은 다섯이지만 한 맘으로 엮는다.
치커리 꽃 앞에서
김 재 황
웃음 이리 어여쁘니 어찌 떠날 수 있을까
눈을 한 번 찡긋하면 내 마음이 출렁댈 듯
속삭임 아직 없어도 벌써 귀가 간지럽다.
꽃 핀 산수국을 보면
김 재 황
너는, 깊은 산골에서 살고 있는 ‘미친 여자’
머리 위에 하얀 꽃을 보라는 듯 꽂고 있네,
그래도 착한 네 마음, 모른다면 바보지.
꿈꾸는 산나리
김 재 황
발소리 죽이고서 살금살금 다가가네,
놀라면 날개 펴고 훌쩍 멀리 떠날까 봐.
꿈결에 떠서 노니나, 실바람에 두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