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10분 전에 수리산역에서 만난 다음, 곧장 산으로---.
수리산 녹색동행
김 재 황
한 마음 엮어 지고 산을 가게 되었는데
힘들게 오른 길을 다시 오기 몇 번인가
두 사람 빠진 자리가 이리 클 줄 몰랐네.
이왕에 올랐으니 정상 한 번 밟아야지
어쩐지 길은 자꾸 다른 데를 가리키고
세 사람 앉은 자리에 말만 가득 풀었네.
밤꽃은 이미 지고---
보리수나무를 지나고---
개망초도 만나고---
애기똥풀과 인사하고---
이건 무슨 풀인가?
까치수영과도 눈맞추고---
가지 꽃도 지나치고---
꽃 피운 남천도 만났다.
올 때와는 다르게 '대야미(大夜味)역'으로
대야미역을 향하며
김 재 황
이 이름이 왜 이렇지, 큰 들녘이 아름답다?
알고 보니 그게 아냐, 뜻풀이가 ‘큰 밤의 맛’
중국의 관광객들은 환락가냐 물었다네.
어찌어찌 찾아낸 것, 원 이름은 ‘큰논배미’!
‘논’ 자 슬쩍 지우고서 ‘큰배미’를 ‘대야미’로
아직도 일본잔재가 버젓하게 행세하네.
대야미동에서 만난 백합
대야미동에서 만난 박태기 열매
대야미동에서 만난 백도라지.
사당역으로 와서 맛 있는 추어탕으로 알찬 점심을 하고 헤어졌다.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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