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 대하여
김 재 황
집으로 오는 것을 반길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왔나 하면 툭툭 쳐서 내쫓는다,
똥 싸고 시끄러우니 그냥 두기 어렵지.
(2017년)
달과 친구
김 재 황
산언덕 막 넘어서 밝은 달이 뜬다기에
달마중 가는 밤은 새하얗게 날이 새고
앞이마 넓은 친구도 웃는 달로 나선다.
(2017년)
비비추 사랑
김 재 황
오늘은 어느 새가 날아와서 자꾸 우나,
그리움 못 참고서 꽃송이를 빚어 놓나.
조금씩 다가갔다가 발목 잡힌 내 사랑.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