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고요
김 재 황
나무 밑에 그 가슴만 한 넓이로
물빛 그늘이 고여 있다.
그 안에 내 발을 들이밀었다가
아예 엉덩이까지 밀어 넣는다.
고요가 시원하다.
그때, 개구쟁이인 바람이 달려와서
그늘을 튀기고 도망간다.
큰 나무 그 깊은 무릎 아래에서는
온갖 것들이 이리 어리다.
(2001년)
'대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떡갈잎 그 손/ 김 재 황 (0) | 2022.02.06 |
---|---|
함께 거니는 이/ 김 재 황 (0) | 2022.02.06 |
비워 놓은 까치집/ 김 재 황 (0) | 2022.02.05 |
아름다운 동박새/ 김 재 황 (0) | 2022.02.04 |
꿈꾸는 길/ 김 재 황 (0) | 2022.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