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아름다운 동박새/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4. 07:59

      아름다운 동박새

                           김 재 황



작고 아름답다.
너는 추운 계절에 서정을 찾아서
명랑하고 우아하게 날아온다.
뜨겁게 앓는 부리로,
변함없이 푸른 가슴으로
동백꽃은 오로지 너를 기다리고 있다.
배고픔을 바람으로 채우며
너는 매우 사랑스럽게 살아간다.
철썩이는 바다에 깃이 젖고
펄럭이는 하늘에 울음이 찢겨도
그리 서러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너는 작지만 위대하다.
                           (199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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