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그대로
김 재 황
급히 산길을 오르다가
나무의 길게 뻗은 다리에 걸려서
넘어진다.
나무가 껄껄 웃는다.
왜 그리 허둥거렸을까,
산도 산길도 그 자리에 그리 있는데
갈 길도 정해져 있는데
나무가 쯧쯧 혀를 찬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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