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길은 그대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2. 07:43

   길은 그대로

                 김 재 황


급히 산길을 오르다가
나무의 길게 뻗은 다리에 걸려서
넘어진다.

나무가 껄껄 웃는다.

왜 그리 허둥거렸을까,
산도 산길도 그 자리에 그리 있는데
갈 길도 정해져 있는데

나무가 쯧쯧 혀를 찬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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