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모두 젖는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1. 07:02

     모두 젖는다

                     김 재 황

 

 


어둠에 잠기면 남몰래
하늘을 바라보며 읊고 있는 
나무의 시를 듣는다.

너무나 시리다.
물결은 흘러가고 물소리만 남은 시

가지를 딛고 내린 달빛이
그 위에 몸을 포개고
시가 닿는 자리는 모두 젖는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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