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꿈꾸는 길/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3. 19:19

       꿈꾸는 길

                   김 재 황



착하게 그림자를 접으면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하다.

나무는 달빛 아래에서
달팽이와 나란히 잠든다.

바람 소리를 베개 삼아
서서도 눕고
누워서도 서며
저절로 흐르는 길을 꿈꾼다.

세상에서 가장 적막한 밤에
큰 너그러움의 나라에 닿는다.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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