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을 넘기면
김 재 황
나들이 먼 길에서 거의 집에 다다른 것
이제는 흰 깃발을 올릴 때가 됐다는 것
남들은 옳다고 해도 나는 아직 아닌 것.
(2016년)
아내는 꾀꼬리
김 재 황
맘 여니 오늘따라 꾀꼬리가 따로 없다,
아내가 내 옆에서 콧노래를 쏟고 있다,
눈까지 살짝 감으니 깊은 숲이 감싼다.
(2016년)
아름다움에 대하여
김 재 황
서시는 발이 크며 왕소군은 어깨 좁고
귀 못난 초선이에 암내 짙은 양귀비라,
옥에도 티가 있는 법 따지지를 마세요.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