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흔들리지 않고는/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2. 10. 07:39

   흔들리지 않고는

                     김 재 황



흔들리기만 하는 풀들도
사실은 길을 가고 있다.

낮에는 
노랗게 열린 햇빛의 길을 걷고

밤이면
하얗게 열린 달빛의 길을 걷는다.

걸어가며 허공에 찍어 놓은
이내 같은 발자국

함께 흔들리지 않고는 
결코 볼 수 없는 그 길.
                   (2003년)

'대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산을 오르면/ 김 재 황  (0) 2022.02.11
먹붕어 뛴다/ 김 재 황  (0) 2022.02.11
숫된 새벽/ 김 재 황  (0) 2022.02.09
믿음의 지팡이/ 김 재 황  (0) 2022.02.09
오늘 하루는/ 김 재 황  (0) 202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