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는
김 재 황
흔들리기만 하는 풀들도
사실은 길을 가고 있다.
낮에는
노랗게 열린 햇빛의 길을 걷고
밤이면
하얗게 열린 달빛의 길을 걷는다.
걸어가며 허공에 찍어 놓은
이내 같은 발자국
함께 흔들리지 않고는
결코 볼 수 없는 그 길.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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