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일
김 재 황
아직도 마음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웬만큼 큰 글씨는 돋보기도 없이 보네,
팔순이 바로 앞인데 어찌 아니 고맙나.
(2016년)
삶의 맛
김 재 황
어차피 사는 것은 쓰디쓴 맛 넓은 바다
다 같이 쓰더라도 가벼운 것 무거운 것
차라리 살갑게 쓴맛 골라 딛고 살 거야.
(2016년)
물과 마음
김 재 황
고여서 맑은 물도 휘저으면 흐려지고
마음이 착한 이도 괴롭히면 찡그리네,
어쩌면 둘이 그렇게 됨됨이가 같을까.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