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남는 것
김 재 황
지쳐서 주저앉아 쉬고 있는 내 앞으로
다가온 그 소녀는 대여섯 살 정도인데
말없이 선뜻 내미는 사과 하나 그것이.
(2016년)
자유에 대하여
김 재 황
어릴 때 조이고서 어른 되면 풀어야지
어른을 묶으려면 그 모두가 힘이 든다,
자유는 참음을 딛고 곱게 피는 꽃이네.
(2016년)
우산을 들고
김 재 황
비가 더 오겠는지 아예 그만 그쳤는지
좀처럼 개지 않는 저 하늘을 바라보며
슬며시 우산 챙기니 마음 먼저 늙었나.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