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치며 나팔 불며』 편
나들이 전철에서
김 재 황
천안을 들렀다가 마음 편히 돌아올 때
초로의 여인네가 남편 푸념 쏟고 마네,
말 적은 집사람이야 저런 일은 없겠지.
(2016년)
토성을 바라보며
김 재 황
마음을 다지면서 쌓아 올린 흙이려니
사납게 몰려와도 물리치고 말았을 터
뜨거운 그때의 외침 파릇파릇 돋는다.
(2016년)
미국에서 온 손님
김 재 황
이민 간 처남 얼굴 떠올리면 아득한데
두 조카 결혼해서 아들과 딸 데려왔네,
세월이 이리 빠르니 늙는 줄도 모르고.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