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숲에서
김 재 황
새벽에 일찌감치 전철 버스 옮겨 타고
바쁘게 달려오면 일곱 시를 지킨 아침
느긋이 꽂힌 책들이 내 걸음을 맞는다.
반갑게 인사하고 펼친 쪽을 모두 읽고
지그시 눈 감으면 불어오는 골짝 바람
날아온 산새 소리도 내 귓전에 앉는다.
말없이 창 너머로 고향 하늘 바라보면
알맞게 흰 구름은 선산 앞을 지나가고
내 마음 출렁거리니 노래 배가 닿는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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