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수련
김 재 황
널찍한 그 가슴에 느긋함을 가득 안고
저 하늘 높아져서 가을걷이 닮는 오늘
아련히 먼 고향 꿈이 물거울에 비친다.
센 바람 불어와도 끄떡없을 동그란 잎
쟁반을 따랐는데 가시가 왜 그리 많지
어디나 산다는 일이 쉬울 수가 있을까.
처음에 희던 꽃이 끝내 놀로 물드는데
뭐든지 떠난 후에 그리움이 남기 마련
왕관은 벗어 던지고 물에 떠서 놀리라.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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