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죽다
김 재 황
그 몸이 그리 크니 먹는 것은 어떠할까,
큰 입을 크게 열고 물과 함께 마시는데
즐기는 바로 그 먹인 작고 작은 새우뿐.
저 바다 그 어디든 플라스틱 작은 조각
숨쉬기 힘들 만큼 뿌옇게 뜬 어둠 물결
밝은 빛 들지 못하니 어찌하지 이 일을.
썩지도 않는 것을 먹이 따라 또 먹는데
소화될 리 있겠나 꽉 창자가 막히겠지
너와 나 원망하는 듯 눈을 뜨고 죽었다.
(2019년)
'뽑은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러기 날다/ 김 재 황 (0) | 2022.03.10 |
---|---|
잔치국수/ 김 재 황 (0) | 2022.03.10 |
두물머리 느티나무/ 김 재 황 (0) | 2022.03.09 |
빅토리아 수련/ 김 재 황 (0) | 2022.03.09 |
지혜의 숲에서/ 김 재 황 (0) | 202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