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느티나무
김 재 황
언제나 물소리가 가슴 안에 고이는 곳
쪽배가 깊은 밤에 하늘에서 내린 자리
세월을 가슴에 감고 또 하루를 버틴다.
얼마나 숨이 차게 바삐 달린 물길인지
만나는 반가움에 두 마음이 하나 되고
넉넉히 푸른 눈길이 여름 낮을 눕힌다.
잎들이 떨어지고 빈 가지를 보일 무렵
첫눈이 내릴 때면 꿈길에서 들린 불빛
다가올 추운 날들을 걱정 없게 챙긴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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