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김 재 황
흐르는 물줄기를 가슴 쓸고 다시 보면
긴 세월 지난 일이 거품으로 떠가는데
아무도 저지른 짓을 말하는 이 없구나.
가까이 다가가서 붉은 꽃을 띄워 보니
센 물살 타고 가며 굽이마다 어지럼증
잘못을 까맣게 잊는 그 버릇이 있구나.
어디로 가야 할지 닿는 곳은 또렷하고
두 팔로 껴안으면 눈물밖에 더 보일까.
우리가 흘러갈 길이 맑고 밝길 바란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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