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를 읽다

곡례 1-47, 부모가 병이 들게 되었을 때

시조시인 2022. 4. 17. 09:54

곡례상(曲禮上) 제일(第一)

1- 47 父母有疾 冠者不櫛 行不翔 言不惰 琴瑟不御 食肉不至變味 飮酒不至變貌 笑不至矧 怒不至詈 疾止復故(부모유질 관자불즐 행불상 언불타 금슬불어 식육불지변미 음주불지변모 소불지신 노불지리 질지복고).
 부모가 병이 들게 되었을 때는 관을 쓴 사람은 머리를 빗질하지 않고 길을 걸을 때는 달리지 않는다. 바르지 않은 말은 하지 않고 거문고나 비파를 다루지 않으며 고기를 먹어도 입맛이 달라질 만큼 많이 먹지 않으며 술을 마셔도 얼굴빛이 바뀔 만큼 많이 마시지 않는다. 웃어도 잇몸이 드러날 만큼 웃지 않고 성이 나도 남을 소리쳐서 욕하기에 이르지 않는다. 부모의 병이 나으면 예전으로 돌아간다.

[시조 한 수]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김 재 황


관을 쓴 아들이면 머리 빗질 않아야지
걸을 때 살살 걷고 거문고를 멀리하며
잇몸이 드러날 만큼 웃어서도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