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조

은행나무, 잎이 지다/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1. 6. 20:29

          은행나무, 잎이 지다

                                          김 재 황


울고픈 아이인데 귀싸대기 올린 듯이
싸늘히 바람 부니 옳다구나 우는구나,
때맞은 서러움으로 넋을 따라 구른다.

길이야 언제인가 끝나는 곳 마련되고 
발버둥 늘였다고 피할 수도 없겠는데
심술에 나뭇가지들 바라본 이 찌른다.

북녘엔 검은 구름 가위눌릴 일이라도
들개는 짖어대고 기러기는 또 머무나,
꿈길만 친친 동이고 어지럼을 사른다.

'대표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탄노년단의 노래/ 김 재 황  (0) 2023.07.01
나야말로 뚱딴지/ 김 재 황  (0) 2022.11.06
정자나무/ 김 재 황  (0) 2022.11.06
관악산을 바라보며/ 김 재 황  (0) 2022.11.06
꿈/ 김 재 황  (0)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