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잎이 지다
김 재 황
울고픈 아이인데 귀싸대기 올린 듯이
싸늘히 바람 부니 옳다구나 우는구나,
때맞은 서러움으로 넋을 따라 구른다.
길이야 언제인가 끝나는 곳 마련되고
발버둥 늘였다고 피할 수도 없겠는데
심술에 나뭇가지들 바라본 이 찌른다.
북녘엔 검은 구름 가위눌릴 일이라도
들개는 짖어대고 기러기는 또 머무나,
꿈길만 친친 동이고 어지럼을 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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