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말로 뚱딴지
김 재 황
물드는 가을보다 열리는 봄 좋아하니
아직도 철이 없는 나야말로 뚱딴지야
날마다 꽃밭 찾아서 나들이를 떠나지.
흐르는 강물보다 우뚝한 산 껴안으니
늙음을 잊고 사는 나야말로 뚱딴지야
눈뜨면 사랑 주우러 오솔길을 거닐지.
잘생긴 얼굴보다 고운 마음 따라가니
척 봐도 영락없는 나야말로 뚱딴지야
언제나 휘파람 불며 구름집을 가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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