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侍下쩍 져근 고을/ 신헌조
[원본]
侍下쩍 져근 고을 專城孝養不足더니
오늘날 一道方伯 나 혼자 누리는고
三時로 食前方丈에 목 매치여 하노라.
[역본]
부모 밑 벼슬일 땐 모자라도 모셨는데
이제는 관찰사로 나만 홀로 누리는가
세 끼니 차린 밥상에 목 메이듯 아쉽다.
[감상]
신헌조(申獻朝 1752~ 1807)는 조선 정조와 순조 때의 문신이다. 본관은 평산(平山)인데, 자(字)는 ‘여가’(汝可)이고 호(號)는 ‘죽취당’(竹醉堂)이라고 한다. 정조 4년(1780년) 경자 식년시에 합격하였고, 정조 13년(1789년) 기유 알성시 갑과를 장원으로 급제하였다고 한다. 40세에 수찬으로 홍낙안을 치죄하라고 상소했고, 전라도 도사로 났다가 이듬해에 암행어사가 되었다. 44세에 대사간이 되었으며, 46세에 승지를 거쳐 양주목사가 되었다. 50세에 사은부사로 청나라에 다녀왔으며, 이듬해 강원도 관찰사로 나갔다. 이때 지은 작품으로 본다. 이 작품은 봉래악부(蓬萊樂府)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부모를 모시지 못하는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초장에서 부모님을 모실 때는 작은 고을을 맡아서 봉양하기는 했는데, 중장에서 이제 강원도 관찰사가 되었으나, 종장에서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끼니마다 사방 열 자의 상에 잘 차린 음식을 대하여 부모님 생각으로 목이 메인다고 했다. 그 아쉬움이 담겼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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