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田園의 밧츨 갈고/ 작가 미상
[원본]
田園의 밧츨 갈고 달을 띄고 도라오니
稚子는 문에 맛고 노처는 술을 든네
아마도 農村 흥미지락은 이 뿐인가 (하노라)
[역본]
들에서 밭을 갈고 달 띄우고 돌아오니
어린애는 문에 맞고 늙은 처는 술 거르네
아마도 농촌 재미는 이뿐인가 한단다.
[감상]
이 시조는 ‘잡지 평주본 440’에 수록되어 있다. ‘전원’은 ‘들’이라고 풀고, ‘치자’는 ‘어린 아이’를 가리킨다. 이 적품에서 어렵다면 ‘술을 듣네’가 아닐까 하는데, 이는 ‘술을 듣네’ 또는 ‘술을 거르네’ 등의 의미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이 시조를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그렇다. 농부다. 들에서 달이 돋을 때쯤에야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게 바로 농부의 일상이다. 얼마나 힘이 들겠는가. 그러나 중장을 보면, 그 힘겨움을 달래주는 것이 있다. 아이는 문에사 반갑게 맞아주고, 늙은 아내는 수고했다며 술대접을 하려고 술을 거른다. 얼마나 흐믓한 정경인가. 이 맛에 노부는 하루 종일 땀 흘리며 들에서 일해도 힘든 줄을 모른다. 이제 종장을 본다. 간단하게 귀결지어 놓았으나, 그만큼 자부심도 크리라고 생각한다. ‘흥미지락’에서 ‘흥미’는 ‘흥을 느끼는 재미나 취미’ 또는 어떤 대상의 내용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붙쫓아 따르는 감정‘ 등을 나타낸다. ’지락‘은 ’그 즐거움‘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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