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玉燈에 불이 발고/ 작가 미상
[원본]
玉燈에 불이 발고 金爐에 香내 나네
芙蓉 깁흔 장에 혼자 깨여 생각더니
窓 밧게 曳履聲 나니 가슴 금즉 하여라.
[역본]
옥 등잔에 불이 밝고 금 향로에 향이 나네
부용꽃 깊은 방장 홀로 깨어 생각더니
창 밖에 신 끈 소리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감상]
이 작품은 가곡원류 국악원본 787과 가곡원류 규장각본 786 등에 수록되어 있다. ‘옥등’은 ‘옥으로 장식한 등잔’인데, 등잔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금로’는 ‘금으로 장식한 향로’이다. ‘부용’은 ‘부용장’을 말하는데, ‘부용을 그리거나 수놓은 방장(房帳)’을 가리킨다. ‘예리성’은 ‘신발 끄는 소리’이다. 초장을 본다. 등잔과 향로가 등장한다. 등잔은 눈으로 느끼는 감각을 나타내고 향로는 코로 느끼는 감각을 나타낸다. 주위 환경이 그렇다는 말이다. 중장으로 간다. 장소는 부용꽃을 수놓은 방장이다. ‘장’이란 ‘휘장’을 가리킨다. 혼자 깨어서 이 생가 저 생각을 하고 있다. 고적감이 감돈다. 그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렇다. 임을 기다리는 마음이다. 종장으로 간다. 그런데 창 밖에서 ‘신발으 끄는 소리’가 들리는 듯싶다. 아, 그러니 가슴이 얼마나 뛰겠는가. 작품에서는 ‘가슴이 끔쩍한다.’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이는, 가슴이 뛴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좀 느슨하게 풀었다. 약한 표현인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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