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時節도 저러하니/ 이 항 복
[원본]
時節도 저러하니 人事도 이러하다
이러하거니 어이져러 아닐소냐
아런쟈 저런쟈 하니 한슘겨워 하노라.
[역본]
때마저 저러하니 사람 일도 이러하다
이것이 이러하니 저것 저리 아니한가
하느니 이런 저런 자 한심스런 일이다.
[감상]
이항복(李恒福 1556~ 1618)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다. 자(字)는 ‘자상’(子常)이고 호(號)는 ‘필운’(弼雲) ‘백사’(白沙) ‘동강’(東岡) 등이라고 한다. 오성부원군(鰲城府院君)에 봉군된 ‘오성 대감’이다. 1580년 알성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관작을 역임하고 1600년 영의정이 되었다. 흔히 이덕형과 함께 ‘오성과 한음’으로 알려진 조선 최고의 개그 콤비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오성’은 이항복의 호는 아니다. 봉호인 ‘오성부원군’에서 왔다고 본다. 권율의 사위이다. 처갓집 노비였던 정충신을 발굴하고 가르쳐 임진왜란 등 국난을 극복해냈다. 그러한 그이니 늘 나라 걱정이 가슴을 누르고 있었을 터이다. 이 시조도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때도 좋지 않아서 어수선하니 사람 일도 조용하지 않다. 이 초장에 이어서 중장에, 이쪽에서는 이러하다라고 하고, 저쪽에서는 저러하다라고 한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사람 마음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이런 자와 저런 자를 보면서 애가 탈 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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