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烏江에 月黑하고/ 작자 미상
[원본]
烏江에 月黑하고 騅馬도 아니 간다
虞兮 虞兮 닌들 너를 어이하리
두어라 天亡我非戰罪니 恨할 줄 이시랴.
[역본]
오강에 달이 없고 항우 추마 안 보인다
우 미인아 우 미인아 난들 너를 어찌할까
괜찮다 내 죄 아니니 무슨 한이 있으랴.
[감상]
초장을 본다. ‘오강’은 ‘항우가 빠져 죽은 강 이름’이다. ‘월흑’은 ‘달이 없는 어두운 밤’을 나타낸다. 어쩐지 으스스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추마’는 ‘옛날 중국의 항우가 탔다는 준마’이다. 검은 털에 흰 털이 섞였다는 말이다. 이 추마도 보이지 않는다. 천하 장사인 항우도 전쟁에서 패할 때가 있다. 그러나 항우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다. 어쩐지 그런 느낌이 든다. 중장으로 간다. ‘우혜 우혜’는 ‘우 미인아, 우 미인아’라고 풀어 본다. 우 미인은 항우가 전쟁터까지 데리고 다니며 사랑했던 여인이다. 이제 스스로 강에 빠져 죽으려고 하느네 걸리는 게 우 미인이다. 그래서 난들 너를 어찌할까라고 한다. 참으로 그 심정이 안타까웠을 터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여기에서 항우의 진까가 발휘된다. 그는 내 죄가 아니라고 확신한다. 그러면? 천운이 다했다고 여긴다. ‘천망아비전죄’란 ‘하늘이 나를 망하게 한 것이지 내가 싸움을 잘하자 못한 죄가 아님’이라고 한다. 자위하는 마음을 갖는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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