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여보소 親舊드라/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28. 18:37

135. 여보소 親舊드라/ 작가 미상

 

[원본]

 

여보소 親舊드라 나도 함께 놀라 가세

胸中의 품은 셔름 더지고져 滄海 중의

親舊야 날 생각거든 집피 집피 너허 주오.

 

 

 

[역본]

 

여보게 내 벗들아 나도 함께 놀러 가세

가슴 속 품은 시름 던지고자 저 바다에

친구야 날 생각커든 깊이깊이 끼워 주오.

 

 

 

[감상]

 

  초장을 본다. 아마도 친구들이 몰려서 어디로 놀러 가는 모양이다. 그 틈에 끼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함께 놀러 가기를 간청하고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 따돌림을 하는 게 문제가 되고 있지 않은가?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의 심정은 참으로 어려울 터이다. 함께 어울리려면 저극성을 띠어야 한다. 먼저 베풀지 않고는 그 상황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그래서 먼저 손을 내민다. 중장을 본다. 아마도 그 친구들은 바다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가슴 속 품은 시름을 푸른 바다에 던지고 싶다고 한다. 시름을 던져야 할 곳이 있다. 내 가슴보다 좁은 곳이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넓은 바다를 생각한다. 그 마음을 나는 알 것 같다. 바다를 보면 마음이 탁 트여서 저절로 후련해진다. 바다가 없다면 얼마나 답답했을지 상상이 안 간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그래서 꼭 함께 가고 싶은 마음에 친구야 날 생각커든 깊이깊이 끼워 달라고다시 한번 간청을 한다. 간절하면 외면하지 못 한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