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煙籠寒水 月籠沙하니/ 작가 미상
[원본]
煙籠寒水 月籠沙하니 夜泊秦淮 近酒家라
商女난 不知亡國恨하고 隔江猶唱 後庭花라
아해야 換美酒하여라 與君同醉 하리라.
[역본]
안개 모래 두른 달빛, 배 대니 이른 술집
나라 잃음 모른 주모, 후정화는 강 건너에
여봐라 좋은 술 바꿔라 그대 함께 취하리.
[감상]
초장으로 간다. ‘연롱한수 월롱사하니’는 ‘안개는 찬물을 감싸고 달빛은 모래밭을 둘렀는데’라는 뜻이다. 그리고 ‘야박진회 근주가’는 ‘밤에 배를 댄 진회는 술집이 가까웠다.’라는 말이다. 중장으로 간다. ‘상녀’는 ‘술집 주인’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주모’리고 했다. ‘부지망국한’은 ‘나라 잃은 한을 알지 못하고’라는 뜻이다. 또, ‘격강유창 후정화’는 ‘강 건너에는 아직도 후정화를 부른다.’라고 풀이된다. ‘후정화’는 ‘옥수후정화’라는 가곡인데 ‘진나라 후주가 만든 망국의 노래’를 가리킨다. 주모는 나라 잃음에 무관심한데, 강 건너에서는 망국의 노래가 들린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어찌한 단 말인가? 일일이 말을 할 수도 없으니.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환미주’는 ‘맛 좋은 술로 바꿈’을 말한다. 그리고 ‘여군동취’는 ‘그대와 함께 취한다.’라는 것. 그러니 술이나 좋은 것으로 바꿔서 그대와 함께 취하여 모든 것을 잊는 수밖에 없다. 나라를 잃은 한이 얼마나 큰지 넌 모른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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