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林泉을 집을 삼고/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1. 14:35

549. 林泉을 집을 삼고/ 작가 미상

 

[원본]

 

林泉을 집을 삼고 石枕에 누어시니

松風은 거문고요 杜鵑聲은 노래로다

千古事無閑身은 나뿐인가 하노라.

 

 

 

[역본]

 

숲과 샘을 집으로 해 돌베개로 누웠으니

솔 바람은 거문고요 두견 소린 노래로다

긴 세월 한가한 몸은 나뿐인가 한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임천숲과 샘인데, 작은 숲속의 샘이다. 세상을 버리고 은둔하기에 알맞은 곳을 비유해서 거론했다고 본다. 그리고 석침돌로 된 베개를 이른다. 그야말로 자연인으로 집과 베개가 모두 그 곳에 있다. 자유로운 생활이 눈에 보이는 듯싶다. 중장을 본다. ‘송풍소나무 숲속의 솔바람을 나타낸다. 그리고 두견성두견이 나타내는 소리이다. 솔바람이 거문고의 소리를 내니, 두견이는 노래를 부르는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일이 마음에 있으니, 듣기에 따라 구렇게 들린다고 말할 수 있다. 마음이 기쁘면 세상의 소리가 다 악기 소리요 노래 소리이지 않겠는가. 종장으로 간다. ‘천고아주 오랜 옛날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이를 그저 긴 세월이라고 풀었다. 중국어로는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말로 영원한 이별을 뜻한다. ‘사무한신별로 하는 일이 없는, 한가한 몸이라는 말이다. 시골에서 모든 걸 버리고 생활하는 자신이니 한가한 몸이라고 한다. 마음만 한가하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