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입이라고 하는 것이/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2. 06:39

166. 입이라고 하는 것이/ 작가 미상

 

[원본]

 

입이라 하는 것이 禍福이어니

毁譽是非間에 부디 參豫 밀을진데

아마도 括囊無處이야 그 옳은가 하노라.

 

 

 

[역본]

 

입이라고 하는 것이 화와 복의 문이라니

옳고 그름 그 사이에 끼어들어 논쟁 말 것

아마도 주머니 없음이 그 옳은가 여기네.

 

 

 

[감상]

 

  초장을 본다. ‘화복의 문화와 복이 드나드는 문을 가리킨다. 입으로 말을 함으로써 화가 들어오기도 하고 복이 들어오기도 한다. 좋은 말을 하면 복이 들어올 테지만, 나쁜 말을 하면 화가 들어오게 된다. 정말이지, 말 한 마디를 잘못하여 큰 화를 당한 사례가 많다. 일례를 들면 중국의 사마천은 아는 장군의 변호를 했다가 궁형을 당하지 않았던가. 또 목숨을 잃은 사람은 얼마나 많았는가. 중장으로 간다. ‘훼예시비헐뜯고 칭찬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참예어떤 일에 까어들어 말을 섞는 것이다. 남들이 옳고 그름의 말싸움을 하고 있을 때, 그 사이에 끼어들게 되면 원한을 살 수 있다. 그게 무슨 값어치가 있나. 사람들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면 얼마든지 그런 일이 생긴다. 종장으로 간다. ‘괄낭무처담아 둘 주머니가 없음을 가리킨다. 말이라 것이 일단 뱉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다시 주워서 담을 수가 없다. 담을 주머니가 없음이 원망스럽다. 그게 두렵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