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 芍藥峰下 淸溪上에/ 작가 미상
[원본]
芍藥峰下 淸溪上에 淸風으로 老人亭 짓고
달 아래 수어閣 잇고 구름밧게 五松亭이로다
童子야 少年樓 어듸메뇨 翠碧門 안아요
[역본]
작약봉 밑 푸른 내에 바람으로 노인정을
달 아래 수어각에 구름 밖은 그 오송정
동자야, 소년루 어디냐, 푸른 바위 안이라네.
[감상]
초장으로 간다.‘작약봉’은 ‘경상남도 영양군 영양읍 청기면에 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높이가 726미터 정도다. 그리고 ‘청계’는 ‘경북 영양군 영양읍 청기면 북서부에서 발원한 동천’을 말한다.그러나 나는 이를 글자 그대로 ‘푸른 내’라고 풀었다. ‘청풍으로 노인정 짓고’는 ‘부드럽게 맑은 바람으로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정자를 짓는다.’라는 말이다. 경치 좋은 청계 옆에 맑은 바람으로 노인을 위한 정자를 짓는다니, 참으로 기특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중장으로 간다. ‘수어각’은 ‘각’만 한자로 되어 있으니, ‘물과 물고기의 누각’(水魚閣)인지 ‘빼어난 말의 누각’(秀語閣)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물과 물고기가 있는 누각’으로 보는 게 무난할 듯싶다. 또, ‘오송정’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견불리에 있는 정자’라고 한다. 그 주위에 커다란 소나무 5그루가 있는 게 특징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소년루’는 ‘소년들이 놀 만한 다락집’을 일컫는데, 초장에서 ‘노인정’을 말했으니, 종장에서 ‘소년루’를 찾는 게 마땅한 일이다. 노소가 다 놀며 즐겨야 한다. ‘취벽문’은 ‘푸른 바위로 둘러싸인 문’이다. 그 안에 ‘소년루’가 있단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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