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 長松은 落落한데/ 작가 미상
[원본]
長松은 落落한데 五雲間에 鶴 탄 사람
人間 榮辱을 아난다 모르난다
우리도 十丈紅塵을 떨쳐 볼가 하노라.
[역본]
큰 솔은 늘어졌고 구름 새에 학 탄 사람
세상에 영과 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도 열 길 먼지를 털어 볼까 한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장송은 낙락한데’는 ‘큰 소나무의 가지 따위가 아래로 축축 늘어져 있는데’라는 뜻이다. 그리고 ‘오운간’은 ‘오색 구름 사이’라는 뜻으로, ‘여러 가지 빛깔로 빛나는 구름’이다. 고적운 따위에서 태양에 가까운 가장자리 부분이 ‘회절’(回折) 현상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보이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는 늘어진 소나무와 학을 탄 사람이 어울린다. 장송과 신선! 멋진 한 쌍이다. 중장으로 간다. ‘인간 영욕’은 ‘사람의 영예와 욕됨’을 가리킨다. ‘아는가 모르는가’는 누구에게 한 말인가? 그야, ‘장송’과 ‘학 탄 신선’에게 한 말이다. 그 둘은 사람의 일을 알 리가 없다. 그들에겐 영광과 욕됨이 존재하지 않겠지. 사람의 세상은 얽히고 설켜서 온갖 음모가 상존한다. 그렇기에 거기에서 영광도 일어나고 욕됨도 나타난다. 참으로 헛된 일이다. 종장을 본다. ‘십장홍진’은 ‘열 길이나 되는 먼지’이다. 번거롭고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도 신선처럼 먼지를 털자고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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