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長短은 쟈으로 알고/ 작가 미상
[원본]
長短은 쟈으로 알고 輕重은 져을노 아내
아침의 어든 金을 저녁 저자 갑슬 뵈니
어듸셔 눈 어두운 장새 듀 노흘 쥴 몰나 하더라.
[역본]
길이는 자로 알고 무게는 추로 아네
아침에 얻은 금을 저녁 장에 값 물으니
어디서 어둔 장사꾼 샘할 줄을 모르네
[감상]
초장을 본다. ‘장단’은 ‘길고 짧음’을 나타내는데, 이는 ‘자’로 재봐야 안다. 그리고 ‘경중’은 ‘가볍고 무거움’을 가리키는데, 그건 ‘저울’로 달아 보아야 한다. 그런데 저울은 추의 무게로 알게 되는 것이므로, 나는 한 발 더 나가서 ‘추’를 거론하였다. 이 말은 일반상식이다. 즉, 누구나 아는 일이다. 중장으로 간다. 아침에 금을 얻었기에 저녁에 시장으로 가서 값이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다. 이는 마땅히 그 무게를 달아 보아야 한다. 그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값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눈 어둔 장새’는 ‘눈 어둔 장사꾼’이라는 말인데, ‘눈 어둔’이라는 말이 이중성을 지닌다. 하나는 그 장사꾼이 나이가 많아서 눈의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고, 다른 하나는 금을 보고 욕심이 생겨서 어떻게 값을 후려쳐서 헐값에 사 보려는 어두운 마음을 지닌 사람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 두 경우 모두 생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사람 요심을 제대로 지적한 작품이라고 본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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