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長樂에 북이 울고/ 작가 미상
[원본]
長樂에 북이 울고 大野雲頭에 月上커날
一葉扁舟를 萬頃金波에 띄여두고 醉하여
北辰을 우러르며 感君恩章을 노래한다.
[역본]
긴 노래에 북이 울고 들 구름에 달 뜨거늘
한 척 배를 넓은 물에 띄어 두고 술에 취해
북극성 우러러보며 임금 덕을 노래하네.
[감상]
초장을 본다. ‘장악’은 ‘긴 노래’이다. 그리고 ‘대야운두’는 ‘넓은 들판 위에 뜬 구름머리’인데, 나는 그저 ‘들 구름’으로 풀었다. ‘월상커늘’은 ‘달이 떠 오르거늘’이라는 말이다. 어디서인지 긴 노래가 들리고 북까지 울리는데, 넓은 들판의 구름머리에 달이 떠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노래와 북과 구름과 달! 4박자가 잘 맞았다. 중장으로 간다. ‘일엽편주’는 ‘한 척의 조그마한 배’이다. 또, ‘만경금파’는 ‘넓은 금빛 물결’인데, ‘만경’은 ‘아주 넓은 이랑’이라는 뜻으로 지면이나 수면이 아주 넓음을 이르는 말이다. 점입가경이다. 여기에서는 한 척의 조각배를 넓은 물에 띄우고 술에 취하였다. 4박자에 2박자를 더하였다. 조각배와 술! 그러나 이 모두가 작가 자신을 위해서는 아닐 것 같다. 종장으로 간다. ‘북진’은 ‘북극성’으로,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다. ‘감군은장’은 ‘감군의 노래’인데, ‘감군’은 ‘조선 초기의 악장 중 하나’이다. 임금 덕을 칭송한 작품이라고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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