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張郞婦 李郞妻와/ 작가 미상
[원본]
張郞婦 李郞妻와 送舊迎新 무삼 일고
新情이 未洽한들 舊情조차 잇즐소랴
아마도 山雞野鶩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평범한 사람들과 맞고 보냄 뭔일인가
새 정이 모자란들 옛 정마저 잊겠는가
아마도 사나운 이는 너뿐인가 한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장랑부 이랑처’는 ‘장씨의 부인과 이씨의 처’라는 뜻인데, 이름이나 신분이 특별하지 아니한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장삼이사’와 같은 것. 그리고 ‘송구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작가는 ‘송구영신’을 마땅하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다. 묵은 해라고 보내야만 하는가. 묵은 해를 왜 잊지 않으면 안 되는가. 그래서 중장을 본다. 새 정이 모자란들 옛 정까지 잊겠는가라고 크게 말한다. 여기에 옛 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강하게 들어 있다. ‘신정’은 ‘새로 사귄 정’이다. 그리고 ‘미흡’은 ‘아직 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음’을 말한다. ‘구정’은 ‘과거에 사귄 정’이다. 새로 사귄 정보다야 전부터 사귄 정이 더 소중하다. 종장을 본다. 종장을 본다. ‘산계야목’은 ‘산 꿩과 들 오리’라는 뜻인데,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제 마음대로만 하며 다잡을 수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옛 정을 모르면 그런 사람이라고 못을 박는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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