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張郞婦 李郞妻와/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31. 06:59

159. 張郞婦 李郞妻와/ 작가 미상

 

[원본]

 

張郞婦 李郞妻送舊迎新 무삼 일고

新情未洽한들 舊情조차 잇즐소랴

아마도 山雞野鶩은 너뿐인가 하노라.

 

 

[역본]

 

평범한 사람들과 맞고 보냄 뭔일인가

새 정이 모자란들 옛 정마저 잊겠는가

아마도 사나운 이는 너뿐인가 한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장랑부 이랑처장씨의 부인과 이씨의 처라는 뜻인데, 이름이나 신분이 특별하지 아니한 평범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다. ‘장삼이사와 같은 것. 그리고 송구영신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작가는 송구영신을 마땅하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다. 묵은 해라고 보내야만 하는가. 묵은 해를 왜 잊지 않으면 안 되는가. 그래서 중장을 본다. 새 정이 모자란들 옛 정까지 잊겠는가라고 크게 말한다. 여기에 옛 정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 강하게 들어 있다. ‘신정새로 사귄 정이다. 그리고 미흡아직 흡족하지 못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음을 말한다. ‘구정과거에 사귄 정이다. 새로 사귄 정보다야 전부터 사귄 정이 더 소중하다. 종장을 본다. 종장을 본다. ‘산계야목산 꿩과 들 오리라는 뜻인데, 성질이 사납고 거칠어서 제 마음대로만 하며 다잡을 수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옛 정을 모르면 그런 사람이라고 못을 박는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