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우리 안즈니길이/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31. 06:55

157. 우리 안즈니길이/ 작가 미상

 

[원본]

 

우리 안즈니길이 上帝等狀 가새

져므니 늙지 말고 늙은이 죽지 말게

명천이 이 뜻 밧아 依願施行 하쇼서

 

 

 

[역본]

 

우리가 앉은 김에 하느님께 글 올리세

젊은이는 늙지 말고 늙은이는 죽지 말게

그분이 우리 뜻 받아, 바라는 바 하시길

 

 

 

[감상]

 

  초장을 본다. ‘안즈니길이앉은 이 길에또는 앉은 이 길로라는 말이다. ‘상제께옥황상제에게라는 뜻이지만, 요새 말로 하면 하느님께라는 뜻이 된다. 그래서 이를 따랐다. 그리고 등상여러 사람이 이름을 잇대어 써서 관청에 올려 하소연 함을 이른다. 또는 그 일을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몇 사람이 모인 김에 함께 소원을 써서 하느님께 하소연을 해보자는 뜻이다. 한 사람이 올리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올리는 뜻은 하느님이 받아주실 거리는 믿음이 있다. 중장을 본다. 그 내용인, ‘젊은이 늙지 말고 늙은이 죽지 말게는 모든 사람의 소원이다. 모인 사람뿐만 아니라, 그 내용을 알리면, 사람이 구름처럼 몰려올 게 틀림없다. 종장으로 간다. ‘명천밝은 하늘인데, ‘모든 것을 똗똑히 보살피시는 하느님을 지칭한 말이다. 나는 이를 그냥 그분이라고 했다. ‘의원 시행에서 의원바라는 바이고 시행실지로 행함이다. 꼭 들어 주시리라고 믿는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