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紫布난 山中客이요/ 작가 미상
[원본]
紫布난 山中客이요 靑衫은 鶴上人이라
相逢間何事오 桃李武陵春이라
내집의 새술 익어시니 醉코 간들 엇더하리.
[역본]
자주 옷은 스님이요 남빛 옷은 학 탄 신선
만나 묻길 어찌된 일, 꿈의 땅에 봄이구나
내 집에 새 술 익었으니 취해 간들 어떠리.
[감상]
초장을 본다. ‘자포’는 ‘자줏빛 도포’를 이르는데, 중이 입는 가사 적삼이다. 그리고 ‘산중객’은 ‘중, 승려, 스님’을 가리킨다. 그리고 ‘청삼’은 ‘남빛으로 된 적삼’인데, 조복의 안에 받쳐 입는 옷으로 신선의 옷에 비유하고 있다. 맨 먼저 스님과 신선이 등장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중장으로 간다. ‘상봉간하사오’는 ‘서로 만나 묻기를 어찌된 일이요’라는 뜻이다. 또, ‘도리무릉춘’에서 ‘무릉’은 ‘무릉도원’이 금방 떠오르는데, ‘이’(李)가 기어 있다. ‘이’는 ‘자두나무’를 가리킨다. 이는 ‘신선 세계의 봄’을 나타낸다. 나는 이를 그냥 ‘꿈의 땅’이라고 풀었다. 앞에서 스님과 신선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꿈의 땅에 봄이 온 걸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곳 좋은 때라는 뜻이 담겨 있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축하를 해야 될 판이다. 종장으로 간다. 축하를 한다면 술이 있어야 할 텐데, 마침 내 집에 술이 있다고 사람들을 초청한다. 이런 선의의 초청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게다가 ‘취해 간들 어떠냐’라고 했으니, 마음껏 술을 마셔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고마울 데가 없다고 본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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