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紫布난 山中客이요/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1. 14:32

153. 紫布 山中客이요/ 작가 미상

 

[원본]

 

紫布山中客이요 靑衫鶴上人이라

相逢間何事桃李武陵春이라

내집의 새술 익어시니 코 간들 엇더하리.

 

 

[역본]

 

자주 옷은 스님이요 남빛 옷은 학 탄 신선

만나 묻길 어찌된 일, 꿈의 땅에 봄이구나

내 집에 새 술 익었으니 취해 간들 어떠리.

 

 

 

[감상]

 

  초장을 본다. ‘자포자줏빛 도포를 이르는데, 중이 입는 가사 적삼이다. 그리고 산중객, 승려, 스님을 가리킨다. 그리고 청삼남빛으로 된 적삼인데, 조복의 안에 받쳐 입는 옷으로 신선의 옷에 비유하고 있다. 맨 먼저 스님과 신선이 등장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중장으로 간다. ‘상봉간하사오서로 만나 묻기를 어찌된 일이요라는 뜻이다. , ‘도리무릉춘에서 무릉무릉도원이 금방 떠오르는데, ‘’()가 기어 있다. ‘자두나무를 가리킨다. 이는 신선 세계의 봄을 나타낸다. 나는 이를 그냥 꿈의 땅이라고 풀었다. 앞에서 스님과 신선이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사람들이 꿈의 땅에 봄이 온 걸 이야기하고 있다. 좋은 곳 좋은 때라는 뜻이 담겨 있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축하를 해야 될 판이다. 종장으로 간다. 축하를 한다면 술이 있어야 할 텐데, 마침 내 집에 술이 있다고 사람들을 초청한다. 이런 선의의 초청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게다가 취해 간들 어떠냐라고 했으니, 마음껏 술을 마셔도 된다는 뜻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고마울 데가 없다고 본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