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 日暮蒼山遠하니/ 작가 미상
[원본]
日暮蒼山遠하니 날 저무러 못 오는가
天寒白屋貧하니 하날이 차 못 오는가
柴門에 聞犬吠하니 님 오난가 하노라.
[역본]
파란 산이 아득하여 날 저물어 못 오는가
흰 초가집 가난하여 하늘 차서 못 오는가
사립에 개가 짖으니 임 오는가 보구나.
[감상]
초장을 본다. ‘일모창산원하니’는 ‘해가 저물 때 파랗게 보이는 산이 아득히 머니’라는 뜻이다. 그걸 보고 날이 저무니 못 오느냐고 묻는다. 아마도 임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인데, 날이 저물어서 못 오느냐고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담겨 있다. 물론, 날이 저물면 오기는 틀렸다고 봐야 한다. 다 늦게 오는 임이 어디 있겠는가. 중장으로 간다. ‘천한백옥빈하니’는 ‘차가운 하늘에 흰 초가집이 가난하니’라는 말인데, 곧 ‘가난함 때문에’라는 뜻이 담겨 있다. 하늘은 차고 흰 초가집은 가난하니 하늘이 차서 못 오는냐고 묻는 말이다. 임도 가난한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좋아해 보았자 함께 고생만 할 뿐이다.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말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종장으로 간다. ‘시문’은 ‘사립문’이다. 그리고 ‘문견폐’는 ‘개가 짖는 소리를 들음’이라는 말이다. 그래도 개가 짖으니 임이 오는가 보라고 기대를 한다. 이게 모든 남자들의 심리이다. 차마 그리운 임을 놓지 못한다. 모두 순정파들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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