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一生에 얄뮈올손/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4. 18:33

179. 一生에 얄뮈올손/ 작가 미상

 

[원본]

 

一生에 얄뮈올손 거믜밧긔 또 잇는가

제배를 푸러내여 망녕그물 매자 두고

꽃보고 넘노난 나뷔를 다잡으려 하난니.

 

 

 

[역본]

 

한 삶에 얄미운 건 거미밖에 또 있는가

제 배를 풀어 내어 망령 그물 짜 놓고서

꽃들과 노는 나비를 붙잡고자 한다니.

 

 

 

[감상]

 

  초장을 본다. ‘얄뮈올손얄미운 것은이라는 뜻이다. 작가는 왜 거미가 가장 얄미운 존재라고 말하는가. 그 이유가 반드시 있을 터이다. 얼른 중장으로 간다. 제 배를 풀어 낸다는 뜻은 그 몸의 꽁무니에서 거미줄을 내어서 그물을 친단ㄴ 말이다. 그런데 그것을 망령 그물이라고 했다. ‘매자 두고맺어 두고인데, ‘짜 놓는다.’라는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왜 망령이라는 단어를 넣었을까. 이 망령은 妄靈을 말하는 것 같은데, ‘늙거나 정신이 흐려 말이나 행동이 정상에서 벗어난 상태를 이른다. ‘망령 그물이란 비정상적인 그물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종장으로 간다. ‘넘노난넘나들며 노는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잡으려다그쳐 붙잡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판본에는 다 잡으려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뜻이 약간 바뀐다. , ‘모두 잡으려고로 풀이된다. 아름다운 꽃들과 어울려서 춤추며 노는 나비를 잡는 일은 좋지 못하다. 해서 얄밉다는 마음을 못 버린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