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 一匹청로/ 작가 미상
[원본]
一匹청로 楊花江頭 도라드니
岸柳依依 烟波淡淡 天一色 한 밧치라
童子야 知曲叢 배 져어라 太行에 多白雲을.
[역본]
검푸른 당나귀로 양화 나루 돌아드니
버들 안개 그윽하고 히늘 색깔 한 빛이라
동자야 배를 저어라 험한 곳에 흰 구름을.
[감상]
초장을 본다. ‘일필 청로’는 ‘한 필의 털빛이 검푸른 당나귀’를 가리킨다. 그리고 ‘양화강두’는 ‘양화진의 강나루’인데, 서울 마포 서남쪽 잠두봉 아래에 있던 조선시대의 나루이다. 삼진의 하나이기도 한데, 양화진영이 있었으며 양천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나루터였다. 검푸른 당나귀를 몰고 양화나루로 갔다니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다. 중장으로 간다. ‘안류의의 연파담담’은 ‘강 언덕의 버들은 너풀거리고 인개는 그윽하고 평화로움’을 가리킨다. ‘천일색’은 ‘하늘과 한 가지 색깔’이라는 뜻이다. 버들 안개가 끼었는데 그 모두가 하늘과 같은 색깔이라는 말이다. 참으로 아늑한 풍경이다. 종장으로 간다. ‘지곡총’은 ‘배 젓는 소리의 의성어’이다. 정감이 간다. ‘태행에 다백운을’은 ‘태행산 같이 험한 곳에 흰 구름이 많음을’이라고 풀이가 된다. ‘배를 저어라.’라고 말함은 기분이 좋다는 말이다. 태행산처럼 험한 곳에도 한가히 흰 구름이 피어나 있으니 자기도 흰 구름처럼 노닐겠다는 게 아닌가.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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