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一壺酒로 送君蓬萊山하니/ 작가 미상
[원본]
一壺酒로 送君蓬萊山하니 蓬萊仙子笑相迎을
笑相迎 彈琴歌一曲하니 萬二千峯이 玉層層이로다
아마도 海東風景은 이뿐인가 하노라.
[역본]
술 한 병에 보낸 그대, 금강신선 나와 맞고
거문고에 노래 가락, 많은 봉이 옥 쌓은 듯
아마도 바다 동쪽 풍경은 이뿐인가 한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일호주’는 그야말로 ‘한 병의 술’이다. ‘송군봉래산하니’는 ‘그대를 봉래산으로 보내니’라는 말이다. 그러면 봉래산은 어느 산인가. 이는, 바로 ‘금강산을 여름에 부르는 이름’이다. ‘봉래선자소상영’은 ‘금강산의 신선이 나와 웃음으로 서로 맞는 것’을 나타낸다. 술 한 병을 들려서 그대를 금강산으로 보내니 금강산에 사는 신선이 나와서 반갑게 웃으며 맞는다는 말이다. 그의 손에 술 한 병이 있는 걸 보았겠지. 신선도 술은 무척이나 좋아하는가 보다. 중장으로 간다. ‘소상영 탄금가일곡하니’는 ‘웃으며 서로 만나서 거문고 타며 노래 한 가락 뽑으니’라고 풀이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이천봉이 옥층층’은 ‘금강산 일만이천 봉이 옥으로 층층이 쌓아 올린 것 같다.’라는 의미이다. 종장으로 간다. ‘해동풍경’은 ‘바다 동쪽 풍경’이다. 금강산이 동쪽 바다를 보고 있으니 그 풍경이 일품이 아니겠는가. 아름다운 금강산에 신선이 있고 술이 있으며 거문고와 노래가 따르니 더욱 풍경이 빛났겠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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