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離別 설운 줄을/ 작가 미상
[원본]
離別 설운 줄을 織女야 아난이라
烏鵲橋邊의 여희노라 우난 눈물
人間에 구즌비 되야 님 못가게 하노라.
[역본]
헤어짐 서러운 줄 직녀는 알고 있기에
오작교 그 가에서 보내느라 우는 눈물
이 세상 궂은 비 되어 임 못 가게 한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직녀’는 ‘견우와 직녀 그 설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이다. 그녀는 견우와 깊은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와 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러니 그녀는 이별의 아픔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중장을 본다. 그 둘이 헤어진 후에 ‘오작교’에서 칠월칠석 날에 만나게 된다. 그때 만나기는 하지만 또 헤어짐을 겪는다. 그러니 그 눈물이 얼마나 흘렀겠는가. ‘여희노라’는 ‘멀리 떠나보내느라’라는 뜻이다. 칠월칠석 날에 비가 내린다면 그건 바로 직녀의 눈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오작교’는 ‘음력 칠월 칠석에 견우와 직녀를 서로 만나게 하기 위하여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모여서 자기들의 몸을 잇대어 만든다는 다리’이다. 참으로 까치와 까마귀가 고맙기 이를 데 없다. 종장으로 간다. ‘인간에’는 ‘이 세상에’라는 뜻으로 본다. 직녀가 흘리는 눈물은 헤어짐에 대한 슬픈 눈물이다. 그렇기에 그 궂은 눈물의 비가 이 세상 모든 임을 못 떠나게 한다는 그 이야기가 슬픔을 준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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