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 자다가 깨야보니/ 작가 미상
[원본]
자다가 깨야보니 님의계서 片紙왓내
百番남아 펴 보고 가슴우희 언져두니
하그리 무겁든 아니하되 가슴 답답하여라.
[역본]
자다가 깨어 보니 임에게서 편지 왔네
수없이 펴서 보고 가슴 위에 얹어 두니
참 그리 무겁진 않되 이 가슴이 답답하다.
[감상]
초장을 본다. 자다가 깨어 보니 그리 그리워하던 임에게서 편지가 왔다고 한다. 직접 얼굴을 보는 것만큼은 아니라도 임의 소식을 듣게 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그 아침에 그 동네의 까치라도 울었는가. 이런 일은 그리 쉽지 않은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그 편지를 전해 주었을 텐데, 자고 있는 그를 깨워서 전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중장으로 간다. 여러 번을 펴서 보고 너무나 소중하여 가슴 위에 얹어 두었다고 한다. 어디 다른 곳에라도 두면 없어질 수도 있으니, 소중한 그 펀지를 가슴 위에 얹었을 게다. 그래야 다시 펴서 읽기도 편할 테니까. 가슴 위에 얹어 두면 그 답장의 네용이 전해질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종장으로 간다. 종이에 쓴 편지일 테니 무게는 얼마 되지 않는다. 바람이라도 세게 불면 날아갈 편지가 아닌가. 그러나 임 생각이 가슴을 누른다. 편지만 보내고 오지는 않으니 얼마나 그 가슴이 답답할까? 언제 오겠다는 약속의 말은 없었는가? 나도 답답하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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