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仁王山이 겻태 잇고/ 작가 미상
[원본]
仁王山이 겻태 잇고 露積峯이 건너 뵌다
太平 年豊코 仁王을 뫼셔시니
해마다 萬姓同樂하야 壽域中에 놀니라.
[역본]
인왕산이 곁에 있고 노적봉이 건너 뵌다
걱정 없이 풍년 들고 어진 임금 모셨으니
해마다 백성 함께 즐겨 수역 안에 놀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인왕산’은 ‘서울 서쪽 종로구와 서대문구 사이에 있는 산’을 가리킨다. 이 산은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암반이 노출되어 있다. 내가 알기로 가장 큰 특징은 곳곳에 약수가 있다는 것을 꼽는다. 그리고 ‘노적봉’은 ‘북한산성에 있는 큰 바위 봉우리’를 나타낸다. 인왕산이 곁에 있고 노적봉이 건너 뵌다니, 영천 고개 근처가 아니겠는가. 예전에 이곳에는 여고가 자리 잡고 있었다. 중장으로 간다. ‘태평 연풍’은 ‘나라가 안정되어 아무 걱정 없고 마다 풍년이 듦’을 가리킨다. 그런데 여기에의 ‘인왕’은 인왕산과는 관계 없이 글자 그대로 ‘어진 임금’이라는 뜻이다. 풍년이 들고 어진 인금을 모시고 있으니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나라는 잘 다스려 질 터이고 곡식이 풍부하여 먹고 살 걱정도 없으니.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만성동락’은 ‘온 백성이 함께 즐김’을 말한다. 또, ‘수역중’은 ‘다른 곳에 비하여 오래 사는 사람이 많은 지역’이다. 내가 아는데, 그 곳은 공기와 물이 좋다.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저 바리쟈 하니/ 작가 미상 (1) | 2024.01.10 |
---|---|
長沙에 노든 老將/ 작가 미상 (1) | 2024.01.09 |
자다가 깨야보니/ 작가 미상 (0) | 2024.01.09 |
前村에 鷄聲滑하니/ 작가 미상 (1) | 2024.01.08 |
離別 설운 줄을/ 작가 미상 (0) | 2024.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