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듯난말 보난일을/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26. 06:21

243. 듯난말 보난일을/ 작가 미상

 

[원본]

 

듯난말 보난일을 事理에 비겨보아

올흐면 할지라도 그르면 마를거시

平生에 말슴을 갈희내면 므슴是非 이시리.

 

 

 

[역본]

 

듣는 말 보는 일을 사물 이치 견줘 보아

옳으면 하겠는데 그르다면 그칠 것이

일생에 가려서 할 때 무슨 다툼 있겠는가.

 

 

 

[감상]

 

  초장을 본다. ‘사리사물의 이치이고, ‘비겨보아견주어 보아라는 뜻이다. 듣는 말과 보는 일이 모두 그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 말이 믿음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사리에 견주어 보아야 한다. , ‘사리기준의 척도가 되는 셈이다. 어찌 그렇지 않은가. 무게를 재는 데는 저울이 있고 길이를 재는 데는 잣대가 있다. 그래야 그 무게와 길이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과거에 역사를 보아도, 이게 정확하지 않으면 혼란이 온다. 중장을 본다. 사리로 견주어 보아서 옳으면 따라서 행동으로 옮기기도 하겠는데, 그르다면 아예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게 좋다. 이 세상에는 속이는 사람이 많다. 자기의 이익을 챙길 속셈을 가지고 그러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려는 의도를 지닌 무리도 많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평생에태어나서 죽을 때끼지를 이른다. 그리고 갈희내면가려 말하면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시비옳고 그름을 따지는 말다툼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